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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하더니…' 고병원성 AI 전국 확산 조짐…당국 비상체제(종합)

김형욱 기자I 2018.03.18 17:51:14

평택 병아리 농가 시작으로 양주·아산 등으로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등 긴급 현장점검 나서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동안 뜸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전국 가금농가에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I 의심 신고된 경기 평택시의 한 산란중추(병아리) 농가와 전날 이곳에서 산란계(알 낳는 닭)를 분양받은 경기 양주시 농가, 또 17일 신고된 충남 아산 산란계 농가 세 곳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한 양계농장에서 18일 오전 방역 관계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AI는 전염성이 큰 겨울철 가금류(닭·오리 등) 바이러스다. 수년 전부터 중국 등 해외에서 변형 고병원성 AI 감염자가 사망하며 전염 우려를 키웠다. 우리나라에서도 1년 전 겨울 전국 300여 건 확진 사례가 보고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올겨울 감염 건수는 아직 22건으로 1년 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일단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가능성도 있다.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2월8일 이후 한 달 넘게 잠잠했다가 3월12일 이후 잇따라 확진 사례가 보고되는 양상이다. 다른 산란계 농장에 닭을 분양하는 산란중추 농가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이곳에서 산란계를 분양받은 경기 여주 농가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만큼 추가 확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긴급 대책에 나섰다. 16일 평택 산란중추 농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시점에서 시행했던 인근 가금 도살 처분과 경기 지역 가금농가 대상 24시간 이동금지 명령을 17일 제주를 뺀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기간도 19일 저녁 7시까지 48시간으로 늘렸다. 또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 AI 상황점검·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홍남기 실장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장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에 이날 오후 산란계 밀집 지역인 충남 천안·당진을 찾아 현지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도 이날 국내 최대 가금 농가 지역인 전북 김제를 찾았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하루 뒤인 19일 국내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인 경북 봉화를 찾아 방역 상황을 살핀다. 농식품부는 이 기간 중앙점검반도 20명에서 85명으로 확대한다.

김현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8일 산란계 밀집 지역인 충남 천안을 찾아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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