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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이같은 한국당 요구를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여야의 UAE특사 파견 관련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靑, 쉬쉬하면서 넘길 사안 아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제천 화재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촉구,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촉구 및 국민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여전히 청와대가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는 ‘UAE 원전게이트’에 대해서 강도 높은 국정조사를 촉구한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관련자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려는 시도는 그만두기 바란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익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전임정권에 대한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현지에서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며 “원전 관련 수주가 끊겨 관련 업체들이 하나둘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그저 ‘쉬쉬’하면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더 이상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더 이상 진실을 묻어두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적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는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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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2일 본회의를 무산시킨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오늘 청와대를 항의방문 했다”라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종석 실장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고 있다는 기가 막힌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수석은 “한국당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괴담 유포의 장으로 운영위를 일방적으로 악용한 전력을 만들었다”라며 “어떻게 그런 식으로 호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청와대 역시 “근거 없는 내용이 재생산되면서 추후 원전 수주에 악영향 주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힘을 보탰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UAE 관련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6월 UAE 왕세제와 통화를 하셨다”라며 “통화내용은 양국관계에 우호협력을 증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무수석은 “원전 4기가 UAE에서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고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야당에서 왜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 안 하느냐고 하는데 양국 신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원내교섭단체에 비공개로 사실관계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얘기를 전달받은 적 없다”며 “여러 제기된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