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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시청 패턴이 TV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을 통한 TV시청이 확산되는 가운데,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주로 새벽이나 출근시간대에 많이 열려 모바일 시청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모바일에서 1위 시청 플랫폼은 DMB다. 티빙이나 푹 등 N스크린서비스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지역에 따라 끊김 현상도 있지만 데이터를 쓰지 않고 무료로 볼 수 있어서다. 이날 지하철안에서도 대략 10명 중 7~8명은 휴대폰에서 안테나를 뽑아 DMB로 월드컵을 시청하고 있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의 민경숙 대표는 “모바일에서 DMB 수요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DMB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지하철 트래픽이 평소보다 오히려 3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출근 시간이 조정됐고 모바일 IPTV로는 중계가 안 돼 이통사 트래픽은 줄어든 반면, DMB로는 지상파 생중계를 시청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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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과 그리스 전 첫 경기는 네이버에서 약 20여만명(온라인이 중심)이 시청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청시간, 모바일 환경 등이 달라 이전 상황과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월드컵 경기로 모바일을 통한 시청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과 영동대로에서도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손안의 스마트폰 중계를 동시에 시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KT(030200)에 따르면 한국 경기가 열린 시각 광화문 광장, 영동대로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평시 대비 최고 258%나 폭증했다. 평균 데이터 트래픽도 평소보다 67% 많았다.SK텔레콤(017670)은 경기시간 동안 동안 광화문, 강남역 일대 LTE 트래픽이 전주대비 73% 늘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평시 대비 트래픽이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길거리 응원지역에 이동기지국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크 품질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면서 “모바일을 통한 시청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