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최종 심사 단계에 들어섰다. 최종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이르면 올 여름 재가동할 전망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재가동을 위한 최종심사 대상 원전을 선별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12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앞서 12일 심사 대상 원전에 대해 지진 등 자연재해 안전 심사를 실시한다.
위원회는 최종 심사대상이 선정되면 심사를 실시하고 사실상 ‘합격 통지서’에 해당하는 심사 서안을 제출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재가동 여부를 판단한 뒤 오는 5월 정식으로 재가동 수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최종심사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원전은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위치한 센다이(川內) 원전이다. 센다이 원전은 지난 5일 위원회가 실시한 지진 안전 심사를 통과했을 뿐 아니라 원전 재가동에 대한 지역 내 여론도 긍정적이다.
일본 정부는 절전 기간이 시작되는 7월을 목표로 원전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발생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엄격한 기준에서 안전하다고 인정한 원전의 경우 지역의 이해를 얻어 재가동하고 싶다”며 원전 재가동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높은 화석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일본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 방사능 누출사고로 원전 가동이 중단된 이후 일본의 화석 에너지 자원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0일 발표한 일본의 1월 무역수지는 2조3454억엔(약 24조원)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