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LTE-A 가입자를 모을 때 속도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라”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통신업계의 2배 빠른 LTE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존 LTE보다 2배 빠르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2배 속도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지역과 가입자 수, 전파 환경에 따라 달라 ‘영화 한 편을 1분 만에 다운로드 받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 카페 등에는 LTE-A의 속도를 성토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 업계와 미래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어제(27일)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의 네트워크 운영 담당 부장들을 불러 ▲가입자 유치 때 LTE-A 커버리지와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설명하고 ▲두 회사의 LTE-A 네트워크 구축 현황을 상세하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KT는 아직 LTE-A를 제공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LTE-A는 이론적으로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해 과장광고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소비자들이 LTE-A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망 구축 현황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유통망에서 설명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통신망 구축 현황을 상세히 제출받는다는 계획이나, 어느 수준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건물 내 설치 여부까지 보고받는 것은 영업기밀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LTE-A가 실제로 2배 속도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광대역 LTE로 가면 2배 속도가 나올까.
전문가들은 이론상, 표준상으로는 LTE-A와 광대역 LTE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LTE-A는 1차선 도로에 또 하나의 1차선 도로를 합치는 주파수집성기술(CA)를 이용해 2배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고, 광대역 LTE는 처음부터 2차선 도로를 뚫어 2배로 속도를 높인 기술이다.
장비업계 전문가는 “이론상으로는 LTE-A와 광대역 LTE는 똑같은 속도를 내는데, LTE-A는 1차선 도로와 옆 1차선 도로 사이에 꽃길이나 중앙분리대가 있어 가입자가 많거나 주파수 특성에 따라 일부 속도에 제한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최병택 팀장은 “CA가 구축된 곳은 LTE보다 1.5배~2배 속도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 확실한 부분은 이후 조사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