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워싱턴 정치 싸움, 지켜보기 힘들 정도"

염지현 기자I 2013.05.06 11:51:03

지나친 파벌 싸움 변질 비난
이민법 개정, 女 사회 참여 촉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치권의 당파 싸움을 지켜보기 힘들 정도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버핏 회장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을 쳐다보기가 힘들다”며 “갈수록 당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거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11월 선거가 아닌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머리에서 결정되니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해 극단적으로 내달리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프라이머리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주장을 절대 물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미국 탁구대표선수 에이리얼 싱(화면에 안보임)과 탁구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버핏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생각하면 미국이 쓴 재정정책과 통화완화정책은 올바른 조치였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미국 경제는 2008년보다 상당히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버핏 회장이 인터뷰 내내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많은 국가들이 여성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지난 몇 십년, 몇 백년간 여성들에게 한정된 일자리를 제공했던 실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핏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정책 개혁에 대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는 이 나라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수십만 명을 교육시킨 후 이들을 떠나보내는 상황을 변화시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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