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주가가 180만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장중 최고가는 지난달 2일에 기록한 157만6000원이며, 4일 종가로 현재 주가는 143만7000원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국거래소에 간담회를 열고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실적과 주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삼성전자는 실적 추정치를 통해 연간 주가 수준과 그 흐름을 비교적 작은 오차 범위 내에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는 각각 225조원과 37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순이익은 31조1000억원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13만7000원보다 32%가량 늘어난 18만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EPS와 연간 밸류에이션 변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변동성이 20%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가정했을 때 올해 연평균 예상 주가는 157만원”이라면서 “주가의 변동범위는 평균주가를 중심으로 15~20%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범위는 대략 130만~18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기다. 180만원까지 오르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언제 오를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상반기, 특히 1분기 중에는 뱅가드 펀드 매도를 비롯해 춘절을 앞둔 중국 스마트폰의 재고 부담, 환율 강세,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소송 관련 불확실성 등 부담되는 이슈들이 많이 몰려 있다”면서 “게다가 지난 20년간 2월 주가 상승 확률은 35%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상반기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주가 흐름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는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1분기 중 주가가 130만원대에 진입하는 때나 2분기 이후부터는 점차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기존 ‘매수’와 18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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