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합병비용 불어나나

김자영 기자I 2012.05.30 11:46:25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주가 밑돌아
대주주 지분 35%…소액주주 등 행사 향방 관심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웅진씽크빅(095720)의 웅진패스원 합병을 앞두고 합병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가가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합병반대주주들의 매입청구가격을 밑돌고 있어서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9일 웅진씽크빅은 전일보다 0.9% 하락한 9770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웅진씽크빅은 올 1월 1만7050원(장중)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교육시장의 불황으로 주요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7일 편입과 공무원시험 등의 성인교육을 맡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웅진패스원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1대 0.4905717로 웅진패스원 주주들에게 총 350만7320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6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 5일(합병기일) 완료 예정이다.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상당수 행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 전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주총결의일로부터 20일간 회사측에 보유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의 합병반대주주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1만908원으로 현재가보다 1000원 이상 높다. 따라서 일반주주들로서는 침체가 거듭되고 있는 웅진씽크빅의 합병 이후 상승 기대감보다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에도 웅진씽크빅의 주력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주가도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웅진홀딩스(016880)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 헌터홀인베스트먼트와 매튜인터내셔널캐피탈이 각각 8.7%, 8.1%를 보유 중이다. 또 동양자산운용과 델타로이드애셋이 5.6%, 5.1%를 갖고 있다. 1% 이하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는 작년말 기준으로 총 발행주식수 2582만주 중 법인과 개인을 포함해 33% 수준이다.

웅진씽크빅 주주 중 10%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매입 비용은 281억원에 이른다. 20%일 때는 563억원으로 증가한다. 30%일 경우는 845억원으로 불어난다.

박송이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1만원 밑에서 머물고 있어 단기적인 관점에서 일부 매수 청구가 들어올 수 있다”면서 “다만 매수청구가격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크지 않고 1만원 이하를 맴돈 것도 길지 않아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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