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 거주자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8.4%는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34.6%로 나타났다. 반면 완만한 상승은 27%에 그쳤다.
집값에 대해서는 완만한 하락(25%), 보합(26.2%), 완만한 상승(24%)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경기 예측이 쉽지 않아 집값 움직임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셋값 불안 우려는 여전히 컸다. 응답자 541명 중 327명(60.4%)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44% 가량(144명)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주거비용 부담이 커진데다가,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 거래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2%가 `주택을 팔고 매수하겠다`고 답했다. 20.5%는 `구입만 할 예정`, 13.5%는 `팔기만 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거래 적정 시기에 대해서는 상반기(26.8%)보다 하반기(33.1%)가 높았지만 2013년 이후로 미루겠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541명 가운데 내년 상반기 투자계획이 있는 수요자는 240명(44.4%)에 달했다.
투자상품별로는 아파트가 30.7%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원룸과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21.2%로 그 뒤를 이었다. 단독 다가구, 다세대 등의 주택(9.5%), 경매(8.7%), 재개발(7.5%), 재건축(6.6%), 토지(6.2%), 상가(5.8%)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변수로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매수심리 저하(19.6%) ▲글로벌 금융위기, 가계부채증가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15.3%)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15.0%)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정비(11.6%)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지속(11.3%)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주 동안 20~50대 부동산114 일반회원 541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 4.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