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5일 13시 3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삼성전자가 바이오제약 분야에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밝힌 가운데, 신평사들은 삼성의 이 같은 행보가 기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5일 한신정평가 기업평가1팀 송미경 팀장은 삼성의 바이오제약 분야 진출과 관련, "삼성전자가 실제로 제품을 내놓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기존 제약사들 입지가 줄어들 여지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에 대비할 시간적인 여유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진출은 바이오·제약업계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하는 일이다. 하지만,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제약업계에 미치게 될 순기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다.
송 팀장은 "국내에서는 기존 업체들이 연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더욱이 바이오 중심의 벤처 기업은 삼성과 관련해서 사업화를 하거나 기술을 `라이센스 아웃(판매)`하는 등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제약기업들의 사업구조의 특성 상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게 신평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합성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며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는 별달리 성과가 없었던 만큼 악영향을 미칠 여지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는 자명한 듯 보이지만 기업 크레딧 쪽에 미치는 영향에 대서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경쟁이 격화된다고 해서 제약기업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만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정책이 제네릭(복제약) 쪽을 지양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을 할 것인가가 제약업계에서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