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토파즈처럼 투명한 해변 물빛이 먼 바다로 갈수록 에메랄드를 거쳐 코발트로 짙어진다. 평균 깊이도 1m밖에 안 된다. 개장 초 한가한 해변이 마치 개인 소유 프라이빗 비치라도 온 것 같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겐 시들하겠지만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에겐 자연 풀장처럼 편안하겠다.
느긋하게 거닐자니 어선 한 척이 들어와 해변 천막가게 한 곳에 커다란 플라스틱 상자를 부려놓는다. 멍게와 성게가 한가득이다. 자연산 멍게, 오랜만이다. 게다가 연중 멍게 맛이 가장 좋을 철이다. 곧장 가게로 따라 들어가 멍게 한 접시를 시켰다. 한 점 집어 먹으니 쌉싸름한 첫맛이 아연 입맛을 일깨우고, 상큼한 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가셔준다. 혀에 달큰하게 와닿는 뒷맛. 속까지 개운하게 가라앉는다. 멍게 향은 두어 시간이 지나도록 입안에 은은하게 머물러 있었다.
양식 멍게는 겉이 밝은 주황인데 비해 자연산은 거무튀튀하다. 바위에 달라붙는 뿌리 부분에 해초와 돌조각 같은 것들이 잔뜩 붙어 있다. 맛이 덜 쓰고 더 달다. 무엇보다 생생하다. 여름엔 글리코겐 함유량이 겨울보다 8배나 많아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글리코겐의 왕'이라는 굴과 맞먹는 함량이다.
이 가게는 '다이버수산'이라는 이름처럼, 2대째 이어온 묵호 토박이 다이버 정대수(50)씨가 작년부터 어달해수욕장에 열고 있다. 아버지가 배를 몰아 앞바다 150m쯤 나가면 정씨가 멍게 전복 해삼 성게들을 잡아 올린다.
한 접시에 자연산 멍게 3만원이고, 성게는 2만원. 자연산 전복은 1㎏에 10만원 받는다. 회 5만~7만원, 조개구이 4만~5만원. 식사는 매운탕쯤이다. 값이 전체적으로 만만치 않다. 해수욕장 한 철 장사라는 걸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저녁엔 술손님이 많아 거의 24시간 영업한다. 8월 24일 폐장 때까지만 문을 연다. 해변 북쪽 끝에서 두 번째 천막가게. 010-5059-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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