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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00붕괴.."메릴린치 악재"(마감)

오상용 기자I 2008.01.11 15:24:54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1일 코스피가 한달보름만에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틀간의 급락으로 지수는 1780선대 초반으로 후퇴했다. 주간단위로는 4.38% 내려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고무돼 오전 1850선을 넘보던 코스피는 오후들어 곤두박질쳤다.

메릴린치의 4분기 모기지 관련 손실처리 규모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먼저 매를 맞은 것인데, 다음주 또 다른 `매`가 기다릴지 모른다는 우려에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는 주체가 없었다.

코스피는 오늘 밤 미국 증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선반영하며 42.51포인트, 2.33% 내린 1782.27에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1847.11, 저점은 1776.26으로 오르내린 변동폭이 70포인트에 달할만큼 일교차가 큰 하루였다.

주말 변수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에 거래는 전날 보다 줄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흐름상 변곡점은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미국의 소매판매를 통해 고용쇼크가 소비로 전이됐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주 다양한 이벤트로 시장이 빠진다면 진정한 역발상 투자 타이밍이 될 것"이라며 "급락하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전업종이 내렸다. 증권주가 4.72% 내려 낙폭이 컸다. 코스피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탓이다. 미래에셋증권이 6% 넘게 빠졌고, 대우증권도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해운과 유통주도 4.61% 및 3.79% 떨어졌다.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이 9.17% 및 6.70% 급락했다. 유통주 내에서는 신세계가 3.75% 떨어졌다.

이밖에 조선주 진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3.65% 떨어졌고,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은 샀다. 592개 종목이 내렸고 오른 종목은 222개에 그쳤다. 나머지 63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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