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차두리(26·마인츠05)가 베어벡호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대표팀내에서 줄곧 경쟁해왔던 윙포워드 자리가 아닌 수비수 자리다.
차두리가 나선 최근의 A매치는 지난 11월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평가전이었다. 당시 차두리는 박지성(맨유), 안정환과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격, 오른쪽 윙포워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약 11개월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하는 차두리의 경쟁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전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며 부침을 겪었던 차두리는 지난 5월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을 꾀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차두리는 현재 소속팀 마인츠에서 5경기 연속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하며 주전 수비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가나 평가전(8일)을 위해 2일 오후 입국한 차두리는 “나한테는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더 맞는 것 같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되고 좋아지는 것 같다”며 새 보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오른쪽 풀백 자리를 놓고 차두리와 경쟁을 벌일 선수는 2006 독일월드컵 멤버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를 비롯해 베어벡호에 새롭게 합류하는 이종민(울산), 오범석(포항) 등이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부상을 딛고 아드보카트호에 합류, 2006년 독일월드컵 무대에 선 송종국이다. 송종국은 지난 8월16일 베어벡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부터 3경기 연속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왔다.
이번 가나전 대표팀 명단에도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로서는 차두리의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송종국이 지난 16일 대구와의 K리그 경기에서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한 이래 아직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차두리는 “종국 형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는 선수로 기술이 뛰어나고 볼 연결시 군더더기가 없다”며 ‘수비수 송종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몸싸움과 스피드로 꼽으며 송종국과 차별화한 차두리는 “공격 가담시에는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파괴력있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차두리는 “잘 하는 사람이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새로운 양상을 띄게 될 수비수 경쟁이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차두리는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8일 가나 평가전이 끝난 직후 소속팀으로 복귀,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전에는 나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