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리즈 테론 | |
SF의 진부함을 벗어나기 위해 ‘이온 플럭스’가 택한 건 ‘예쁜 도시’. 쇳소리 날 듯 삭막한 도시가 아니라 꽃과 정원이 펼쳐진 자연친화적인 미래도시다. 여기에 이온과 굿차일드 정부요원들이 입는 ‘젠 스타일’ 복장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만난 퓨전 문화를 창조한다.
샬리즈 테론은 배우 데뷔 12년 만에 처음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3년 전 ‘몬스터’에서 14㎏을 찌웠던 그녀는 원래의 몸매를 되찾아 신비로운 미래전사로 변신에 또 한번 성공했다. 12년 간 발레리나로 활동했던 그녀의 유연한 몸은 체조·가라데·유도·마가(이스라엘 무술) 훈련이 더해져 탄력이 넘친다.
하지만 ‘이온 플럭스’는 여전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SF답게 ‘볼거리’에만 치중한다. 이온의 화려한 액션과 예쁘장한 미래도시 말고도 ‘멸종’과 ‘인간 복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낼 수 있었지만, 영화는 더 나아가지 않는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