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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 환수하면 강남 집값 잡힐까

정태선 기자I 2006.02.02 13:44:01

개발이익 어차피 기대 힘들다..`그래도 강남`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당정이 재건축 아파트 값을 잡기위해 그동안의 간접 환수방식에서 직접 환수방식이라는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재건축으로 남는 이득을 모두 거둬가면 투기수요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내성이 강해진 강남 재건축 시장은 후속대책이 더욱 강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중동`이다.

2일 강남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10억원 안팎을 호가하고 있고, 개포동 주공 1단지 13평형은 5억6000만원선, 15평형은 7억~7억2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연말부터 탄력을 받았던 상승세가 일단 숨고르기에 접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값이 최근들어 매수세가 꺾이고 상승탄력이 수그러들고 있지만 이는 정부 정책의 효과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8.31대책만으로도 이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개발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발표되는 정부 규제가 매수세를 일시적으로 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격상승의 근본원인을 치유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강남 재건축→분당·용인 등으로 오름세가 확산될 경우 집값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으로 판단, 상승 도미노가 지난해처럼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값의 상승원인을 시세차익 기대감에서만 찾지 말고 대기수요가 많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남에 대한 목마름은 계속되는데 물량은 없고 공급도 중단된 상태. 게다가 `재산권 침해` 등 위헌 논란으로 언젠가는 규제가 풀릴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작은 재료에도 크게 움직이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용적률 250%를 적용해도 개발이익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대책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오는 2월 입주하는 도곡렉슬이 평당 3000만원으로, 33평형이 11~12억원에 거래되는데 따라 은마아파트도 올랐다"며 "개발이익을 환수해 봐야 소용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포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지만, 신규 아파트의 가격대를 보면 더 오를 수 있지 않겠냐며 문의전화는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값
은마 34평형  10억~10억5000만원
압구정 현대3차 33평형 10억~11억
개포 주공1단지 15평형 6억8000~7억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 10억~10억5000만원
반포 주공1단지  32평형 12억~1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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