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내 증권영업소(BIB) 공격적 확장 주역..육군대위 출신의 추진력이 밑바탕에
[edaily 권소현기자] "은행에 들른 김에 주식 투자상담도 받고 온라인 거래만큼 적은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면, 증권계좌 한번 옮겨볼만한데?"
이러한 고객들의 심리를 간파,
우리증권(001280)은 지난 2002년 3월 업계에서 최초로 은행내 증권영업소인 BIB(Branch In Branch)를 시작했다. 당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영등포 중앙지점에 BIB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일 당산점까지 총 27개점을 개설했다. 이달말까지 추가로 오산, 잠실남, 고척동 등 3개점을 오픈하면 총 30개로 늘어난다.
이처럼 우리증권이 공격적으로 BIB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육군 대위출신
|
|
김태선 과장의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초 마케팅팀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BIB 영업소 개발에 뛰어든 김 과장은 "입사 직후 총무팀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영업점 개발 현장을 주로 쫓아다녔다"며 "대위출신이라 그런지 윗분들이 현장 업무를 총괄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뿐만 아니라 유도, 복싱, 마라톤, 축구, 볼링 등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특히 마라톤은 완주를 통해 얻는 성취감 때문에 푹 빠져들었다며 업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기를 수 있게 해준 운동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때문인지 김 과장은 BIB 영업소 개설에 있어서 현장에 직접 나가서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포를 오픈하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일단, 600여개에 달하는 우리은행 점포 가운데 BIB 영업소를 개설할만한 공간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고객의 여신 및 수신현황을 체크한다. 해당 지역의 고객 수준과 주변 경쟁 증권사의 영업점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IB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
고소득층 고객일수록 화려하고 넓은 공간의 증권사 영업점을 선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아니라는게 김 과장 설명이다. 그는 "은행 고객의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BIB 영업소가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며 "이것이 바로 서울 지역내에서 BIB영업점이 강남권에 절반 이상 몰려있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고개들은 굳이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보면서 증권 관련 서비스까지 겸사겸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오프라인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온라인 거래고객에게만 적용되는 `누드수수료`도 적용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누드수수료`는 오는 6월말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에 한해 건 당 거래금액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5346원을 정액으로 받고, 600만원 미만이면 0.0891%의 수수료를 받는 체계다. 또 상한선을 도입해 아무리 많이 거래해도 최대 월 5만원만 내면 된다.
김 과장은 "은행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증권사 계좌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BIB 영업점의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입장에서 다른 증권사의 고객을 끌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단독 영업점에 비해 최소의 공간으로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할만 하다.
일단 4~6평이면 지점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나 관리비 등이 단독 영업점보다는 저렴하고 금융 인프라가 설치된 우리은행 내에 더부살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산 설치비도 적게 든다.
주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도 임대료 올려달라는 건물주의 요청에서 한발 비켜서 있을 수 있다.
이때문에 우리증권은 앞으로 BIB영업점 개설에 보다 많은 노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 과장은 "앞으로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지주이라는 한지붕 아래에 있는 경남은행, 광주은행에도 BIB영업점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구와 울산, 부산, 대전, 오산에 불과한 지방 BIB영업점을 적극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BIB영업점을 50개로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로 BIB 영업점을 늘리려면 김 과장은 보다 더 부지런하게 뛰어다녀야 하고 더욱 확실한 추진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라톤에 수영과 싸이클까지 더해진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