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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500원 돌파…금융위기 후 17년 만에 뚫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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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3.04 06:39:24

야간 거래서 한때 1,506원 근접…1480원대 마감
중동 전면전 우려에 달러 급등·유가 급등 ‘이중 충격’
금융위기 이후 처음…당국 대응 수위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중동 전면전 우려 속에 달러화가 급등하고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서 원화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황 확산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와 에너지 가격의 방향성이 환율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1466.1원) 대비 19.6원 급등한 1485.7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에서만 26.4원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환율은 뉴욕증시 개장 직후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한국시간 4일 0시 5분께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섰고, 장중 한때 1506원 선에 근접했다. 이후 차익 실현과 단기 조정이 겹치며 1490원선 아래로 밀렸지만, 1500원선 돌파 자체가 시장에 강한 충격을 남겼다.

오전 6시 30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6.72원 오른 1485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선박을 호위하고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상승폭을 줄인 게 위안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즉시 발효된다”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를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운송과 관련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해운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가능한 한 신속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환율은 1600원선 턱밑까지 치솟은 바 있다. 탄핵정국이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1480원대까지 오르며 1500원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정책 대응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는 배경이 다르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확대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됐다. 국제유가 급등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교역 조건 악화와 경상수지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 강세를 이어갔다. ICE선물거래소의 주요 5개국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전 6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99.0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여파로 금값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5,100달러선에서 전 거래일 대비 약 3.8% 내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4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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