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에서) 4명의 전·현직 의원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았다”며 “정치를 오래했고 경쟁력 있는 제가 당 승리를 위해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이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마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면서도 “전·현직 의원 4명이 한 곳에서 경쟁하는 것이 인적자원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 마포갑에서 지난해부터 활동해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못한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면서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 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서대문갑을 출마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현역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동권 맏형으로서 아성으로 구축한 지역이라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붙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그 지역에 호남 출신 지역민이 많은 점 등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갑 지역은 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진 않았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일조하겠단 각오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서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고 온 사람이기 때문에 돌아갈 길이 없다”면서 “현 정부가 대선 승리 이후 어려운 정치 지형에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