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침묵한 안철수 저격 “간첩·신영복 발언 입장 밝혀라”

김기덕 기자I 2023.02.07 10:26:41

본인 SNS에 안철수 이념 관련 질의
대북관·독재자 등소평 발언 등 지적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7일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과거 간첩·사드·햇볕 정책 옹호 발언 등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최근 ‘안윤(안철수·윤석열대통령) 연대’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아 잠시 침묵한 안 후보에게 이념 문제를 파고들며 김 후보가 우위에 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7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금 조명된 안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우리 당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며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는 생각과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고 썼다.

그가 공개 답변을 요청한 질문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신영복은 위대한 지식인”△“사드배치 국익에 도움 안돼”△“DJ,햇볕정책 계승하겠다”△“독재자 등소평이 롤모델”등 과거 안 후보가 발언한 5가지다.

김 후보는 먼저 “과거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안 후보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지만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대북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과거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발언했다”며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와 대북지원 등 민감한 외교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김 후보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던 과거 발언,사드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햇볕정책 성과를 계승한다고 했는데 김대중 정부의 일방적 대북지원, 북핵 문제의 시발점이라고도 비판받는 정책의 어떤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끝으로 “2016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로서 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안 후보는 천안문 항쟁을 탄압하고 민중 학살을 자행한 중국의 독재자 덩샤오핑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제시했다”며 “덩샤오핑의 정치에서 어떤 미래비전을 찾았는지 지금도 안 후보의 롤모델인지 당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수구 갑·을 당원협의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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