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수시합격 5명 중 1명 미등록…학생모집 비상

신하영 기자I 2023.01.01 19:40:19

지방대 수시 미등록 인원 3만3000명…전년대비 2%↑
미등록 인원 정시로 이월…충원 경쟁 더 치열해진다
수도권 대학 미등록 인원 1400명 불과, 전년대비 감소

지난 7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 서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하도고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지방에서만 3만3270명에 달했다. 지방대 수시 모집 정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1일 종로학원이 지역별 2023학년도 수시모집 미등록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방 소재 130개 대학의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이다. 이는 지난해 3만2618명보다 652명(2%) 늘어난 수치이며, 전체 지방대 수시모집 인원(17만4919명)의 18.6%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서울 소재 42개 대학의 미등록 인원은 1396명으로 지난해(1800명) 대비 404명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일 수록 수시 미등록 비율이 높았다. 전남이 2630명으로 전체 수시 모집인원(7989명)의 32.9%가 등록하지 않았다. 이어 △제주(564명, 28.2%) △전북(3287명, 24.8%) △경북(5139명, 21.9%) △경남(2270명, 20.5%) △충북(2836명, 19.9%) 순이다.

수도권인 경기(1521명, 4.7%), 인천(184명, 3.2%), 서울(1396명, 3%) 등은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비율이 5% 미만에 불과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충원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수시 미충원 비율이 높은 지방대의 정시 선발규모도 당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 간 학생 충원 경쟁도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미등록 인원이 많은 지역일수록 정시에서도 학생 충원에서 고전에 예상된다”며 “올해 수시모집 결과로 볼 때 지방소재 대학이 수도권에 비해 학생 충원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지방권 소재 대학에 경쟁력 확보가 수시비중만 높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결국 지방권 대학도 경쟁력 확보, 지자체·기업 등과 연계된 획기적 취업 대책 마련이 해결방향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등교육에 대한 권한을 지역으로 과감하게 넘기고 그 지역 산업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교육개혁 없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어렵고, 지역 균형발전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17개 시도별 수시모집 정원 대비 미등록 비율(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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