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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사건은 인간애와 양심이 허물어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서로를 보살피는 공동체의 미덕에 경종을 울렸다”며 “이를 우리 공동체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괴물을 만들어낸 우리의 위선과 무심함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을 조사한 양천경찰서를 비판했다. 박 교수는 “특히 너무 길었던 그 끔찍한 시간에 관여할 수 있었던 경찰이나 공공기관들이 남의 일로 치부했다는 것이 섬뜩하다. 결국 아동학대살해를 방치한 것”이라며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거기에 사람이 먼저인 정부는 없었다”고 비꼬았다.
박 교수는 “정인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 어린 영혼 앞에 저도 죄인이다”며 “이 죄를 조금이라도 갚는 길은 아동학대의 뿌리를 뽑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시급히 아동학대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숨진 정인양 이야기를 내보냈다. 어린이집 교사와 의사 등이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했으나 무혐의 처리됐다는 점이 드러나자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