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003600) 회장이 SK C&C(034730) 지분 일부(4.9%, 245만 주)를 대만 홍하이(Honghai) 그룹에 넘기면서 지분 매각 이유와 함께, 홍하이 그룹과의 협력방안이 관심이다.
SK는 최 회장의 지분매각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개인적인 채무관계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왜 최태원 회장은 홍하이그룹에 주식을 넘겼을 까이다.
그룹측은 “ICT분야의 협력차원에서 이뤄진 지분매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성장 방식으로 현지 유수 업체와의 파트너링(Partner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1년 성장 방안으로 제시한 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중국의 시노펙, 일본의 JX홀딩스, 터키의 도우쉬 그룹 등과 이같은 방식으로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만 홍하이 그룹은 1974년에 설립,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중 가장 큰 업체로, 최근 ICT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대와 IT기반의 원가 효율화를 실행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IT업체를 찾던 중 SK그룹과 제휴를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서 SK C&C를 직접 수차래 방문한 홍하이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SK그룹의 ICT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면서 SK C&C의 지분 매입까지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에 대해 홍하이 그룹, SK C&C를 비롯한 SK그룹, 최태원 회장까지 모두 윈윈의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SK C&C의 대만 및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개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는 “SK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를 통해 매각하게 돼 시장과 주주 모두에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7일 시간외매매로 SK C&C 주식 245만주(4.9%)를 매도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기존 48.53%에서 43.63%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