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대한유화(006650)가 시가보다 30% 가까이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증권가는 가치가 공개매수가 이상이라면서 일반 주주들에게는 지속적인 보유를 권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응해 주식을 넘겨 주는 것은 손해라는 판단이다.
7일 오후 1시32분 현재 대한유화 주가는 전일보다 14.87% 상승한 5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4만3700원에 장을 마친뒤 21%에 육박하는 지분을 주당 5만6000원에 공개매수한 뒤 소각키로 했기 때문이다.
4일 당시 주주들은 세금을 제외하고 28.1% 가량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사실상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사실상 2대주주인 H&Q국민연금사모펀드의 엑싯(exit)을 위한 것으로 H&Q의 엑싯을 위해서는 물론 그 이후가 더 기대된다는 것.
조승연 HMC투자증권은 "이번 공개매수뒤 즉시 소각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38.66%에서 48.76%로 높아지고,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는 측면에서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이 표현"이라면서 목표주가 7만2600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하게 되면서 성장사업 진출이나 전략적 제휴, 자사주·유휴자산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보유 전략을 권고했다. 대한유화가 유화업계가 차지하는 위상이 캐스팅 보트와 같아 여러 업체에서 우호적으로 손을 내미려 할 수 있고, 자산가치 또한 높다는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나아가 공개매수 신청 기간 동안 주가가 공개매수가 5만60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우선 "누적되는 기업현금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원칙을 재확인한 계기"라면서 목표주가 8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면서 "회사 경영진은 H&Q 지분 상당부문 소각을 통해 경영간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서 "이는 공개매수 청구기간 동안 주가가 5만6000원 이상에서 형성될 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올초 분석을 시작한 키움증권 역시 업종 바닥과 자산가치 및 재무구조를 들어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 제시한 바 있고, 대한유화 주가는 지난해 8월 H&Q의 지분 매각 추진속에 5만9000원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 위기와 더불어 더블딥 논란만 없다면 공개매수가는 충분히 싸보일 만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공개매수 신청기간은 물론 그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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