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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광폭행보`..네이버 게임까지 수혈

유환구 기자I 2009.09.25 15:00:24

한게임과 `테트리스` 채널링, 최초제휴 `이례적`
다음 게임섹션 트래픽 급증..하반기 10여개 추가

[이데일리 유환구기자]포털 다음(035720)의 게임 사업이 거침이 없다.
 
올해 중순경 게임면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돈이 될만한 인기 게임들을 외부에서 수혈하면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경쟁사 네이버가 만든 `테트리스`까지 가져오는 등 다소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경기 영향으로 온라인광고 실적이 신통치 않자 주력인 검색 보다 게임을 확실히 키워보자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 다음, 한게임 `테트리스`까지 채널링 제휴
 
25일 다음은 NHN(035420) 한게임 `테트리스`를 다음 게임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채널링 제휴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다음 회원들은 한게임에 별도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다음에서 테트리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테트리스 이용자를 위한 아이템을 별도로 구축하고 아이템 판매 수익은 한게임과 일정 비율로 배분할 계획이다.
 
NHN 한게임이 온라인으로 구현한 테트리스 게임을 외부 사이트에 빌려주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최대 경쟁사 다음과의 서비스 교류도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NHN측은 "다음은 테트리스 주 이용자층인 쉽고 간단한 게임을 선호하는 20~30대가 자주 찾는 포털 사이트"라며 "좀더 많은 이용자들이 양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게임의 문을 더욱 넓힌 것"이라고 이번 제휴에 대해 설명했다.

양사는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일부 기술을 교류했지만 하나의 게임을 나눠쓰는 사례는 없었다. 다음이 좋은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경쟁사 게임도 마다하지 않고 가져다 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트리스는 사행성 게임이 아니며 대표적인 국민 게임으로 인기가 좋아 이용자를 모으기에 수월할 것"이라며 "다음이 경쟁사의 콘텐트를 채널링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게임 입장에서는 이용자가 많은 다음과 채널링 계약을 통해 테트리스 매출을 늘리고 사행성 논란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다음, 게임면 트래픽 상승세

다음은 지난 6월 초 게임면을 전면 개편한 이래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게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계약을 통해 고스톱, 포카 등 수익이 보장되는 웹보드게임을 확보했으며, 드래곤플라이 `카르마2`, 엠게임 `풍림화산` 엔씨소프트 `러브비트` CJ인터넷 `대항해시대` 등 게임 전문사들이 만든 인기게임도 갖췄다.

최근에는 그라비티 `에밀크로니클 온라인`과 위메이드 `창천온라인` 등과 제휴를 맺는 등 인기 온라인게임에도 손을 대고 있다. 
 
▲ 다음 게임섹션 페이지뷰(PV) 월간 추이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게임면 전면 개편 이후 점차 구색을 갖춰가면서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 것.
 
25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다음 게임섹션의 페이지뷰(PV)는 지난 5월 월간 374만건에서, 지난 8월에는 2811만건으로 증가했다. 석달만에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페이지뷰란 측정기간 중 해당 사이트 방문자들의 총페이지 조회수를 합한 것이다.
 
순방문자(UV)도 지난 5월 67만4960명에서 지난달에는 1977만명으로 급증했다. 
 
◇ 채널링 한계 "당장 이익 기여도 낮다"

다음은 테트리스에 이어 또다른 게임도 추가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2개, 이후에는 3개 등 올해 연말까지 총 1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세정 다음 서비스 전략팀장은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꾸준히 지속해 게임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NHN 한게임 처럼 자체 게임포털을 만들지 않고 채널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채널링이란 직접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전문 개발사들이 만든 것들을 가져와 서비스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채널링은 퍼블리싱에 비해 직접적인 매출 기여도가 낮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채널링 서비스는 마진율이 높지 않아 당장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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