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6개 주요은행의 6월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외환은행은 6월29일 기준)은 30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이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5월까지 6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매월 2조~3조원씩 늘어났다.
1분기에 비해서는 4조2000억원이 늘었으나 기업은행(024110) 증가분(3조5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동안 6개 은행이 늘린 중소기업 대출은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든 것은 순증액수와 순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중소기업 대출을 관리하던 감독당국이 최근 비율만 관리하기로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도 자금수요가 별로 없고,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대상 기업이 별로 없는 시장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의 한도성 대출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5조8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5000억원 늘었고, 하나은행은 1000억원이 증가했다. 매월 1조원씩의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온 기업은행은 약 1300억원이 늘어 다소 주춤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5월보다 약 1조원이 감소했고, 신한은행도 6400억원이 줄었다.
우리은행측은 "6월말 매각 및 상각금액 7550억원과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4000억원이 상환된 결과"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16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측은 "6월말 신용평가 결과 일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 약 3000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빠졌고, 상각을 통해서도 2000억~3000억원이 줄었다"며 "신규 대출은 6월 한달 동안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크지 않고, 대출수요도 약하기 때문에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도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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