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음반과 영화, 연예 매니지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드라마 제작사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컴텍코리아(039980)는 17일 최근의 주가급등에 대한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이관희프로덕션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텍코리아는 디지털멀티미디어 사업과 연관을 맺고 있긴 하지만 서비스가 아닌 방송용 장비를 제작, 납품하거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관희프로덕션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지분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주전부터 컴텍코리아가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지분 투자 등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이관희프로덕션은 지난 95년 설립된 업체로 현재 국내 외주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빅3`중 하나로 꼽힌다. 이관희씨는 `전원일기`, `폭풍의 계절`, `엄마야누나야` 등을 연출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진입한 드라마제작사로는 `올인`과 `불새`를 제작한 초록뱀(047820)미디어 정도가 꼽힌다. 우회상장후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올리브나인(052970) 등 일부 업체도 드라마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관희프로덕션과 함께 `빅3`로 꼽히는 삼화프로덕션과 김종학프로덕션도 모두 주식시장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드라마 제작사들의 코스닥 진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8억원 매출을 올린 삼화프로덕션은 지난 9월초 금융감독원에 등록법인신청서를 내고 코스닥 상장법인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지난해 155억원 매출 실적을 기록한 김종학프로덕션 역시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해 상장사 몇 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업종 변신을 선언한 코스닥 상장사 H사 관계자는 "김종학프로덕션이 회사 인수를 위해 회사측과 협상을 벌였다"며 그러나 "경영권 등 이견이 발생,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환경도 우호적인 편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발표한 내년 업종 전망 리포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업종이 내년도 호황국면에 접어들고 드라마 및 연예매니지먼트가 게임업종과 함께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전망했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한류의 실질적 수혜자는 드라마로 내년에도 일본시장으로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외주전문채널 설립과 간접광고 허용 활성화 등의 이슈가 있어 드라마제작사 역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시 드라마제작사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는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심사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심사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