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목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피부색 유전자 및 다유전성 적응 규명’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 6년간 구축한 동아시아인 5만7000여명의 피부 유전체 빅데이터가 활용됐으며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 등 한국과 미국의 생물정보학 전문가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연구에서 멜라닌 생성, 피부 질환 및 비타민D 합성 등과 연관된 유전자들을 발굴하고 피부 조직과 이를 구성하는 피부 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예컨대 새로 발굴한 ‘GAB2’ 유전자는 기미 등 색소 침착 원인이 되는 멜라닌의 전구체 ‘타이로신’의 인산화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돼 있고 ‘SLC45A3’ 유전자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 및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유전자들은 글로벌 바이오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다양한 인종의 피부톤 특성을 해석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피부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위도와 일조량, 자외선 차단제 등 환경 요소와 이들 요인의 상호 관계를 정량적으로 해석한 것도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매일 3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사람은 본인의 피부톤 유전자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 피부톤 유전자의 영향 수준을 유전자 점수로 환산해 분석하면 유전자 점수가 하위 10%인 사람은 상위 10%에 비해 자외선 차단제에 의한 피부톤 보호 효과가 약 2배 정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 유전자 점수가 낮은 사람은 타고난 피부 밝기가 어두울 가능성이 높고 유전자 점수가 높은 사람은 타고난 피부 밝기가 밝을 가능성이 높다.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피부 유전체 연구 성과를 활용해 고효능 안티에이징 성분을 개발 중이다. 실제 피부톤, 탄력 등 세분화된 피부 노화 특성을 관리할 수 있는 복합 광채 개선 소재 ‘프로-래디언스’를 개발해 지난해 9월 리뉴얼한 ‘더후 천기단’ 화장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피부 유전자들은 고효능 피부 광채 솔루션 개발을 위한 타깃 유전자가 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면서 “피부 유전체 기반 연구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이 차별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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