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지지 입장을 나타내는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성 발언이 이어졌다. 여기에 월가내 영향력이 큰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및 기준금리 7%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공포지수(VIX)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과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마존(AMZN, 125.98, -4.0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와 17개 주 법무장관이 아마존을 반경쟁 행위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FTC 등은 아마존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매자들이 수수료가 높은 주문처리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인하는 한편 소매업체가 아마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것.
이에 대해 아마존은 “FTC 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고객에게 더 많은 제품 선택권과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판매사에도 더 큰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에서 소송으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완성자 제조업체 포드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포드는 미시간주에 35억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우리가 공장을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저가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공장이다. 공장의 소유권과 운영권은 포드가 보유하는 방식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포드 결정의 배경을 포드의 전기차 판매가 기대 이하이거나 미중 간 갈등 속에서 정치적 압박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피스커(FSR, 5.82, 9.6%)
미국의 전기 자동차 개발 업체 피스커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월가 호평 영향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밥콕 애널리스트는 피스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대비 37.5% 높은 수준이다.
존 밥콕은 “올해 초 출시된 피스커의 첫 전기 SUV 오션(Ocean)이 매력적”이라며 “내년 매출 확대 및 손익분기점(EBITDA) 달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5년 이후에도 소형차와 픽업트럭 출시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스커가 위탁 생산 방식을 채택하는 등 위험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제조를 하지 않는 만큼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낮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피스커는 오션 생산량이 5000대를 돌파한 가운데 연말쯤에는 하루 300대까지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트코(COST, 552.96, -1.0%, -2.5%*)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 체인을 운영하는 코스트코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1%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5% 추가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트코는 장마감 후 2023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789억4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777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동일 매장 매출성장률은 1.1%에 그쳐 예상치 1.9%를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15.7% 증가한 4.86달러로 예상치 4.78달러를 상회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멤버십 가격 인상 여부였다. 코스트코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회원비를 계속 동결했다. 코스트코의 기본 멤버십 연회비는 60달러, 이그제큐티브 멤버십 연회비는 120달러다.
코스트코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회비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주가 하락은 이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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