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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美서 미등록 파생상품 제공 혐의로 피소…비트코인 급락

임유경 기자I 2023.03.28 10:13:05

미국 CFTC, 바이낸스에 소송 제기
"등록하지 않고 불법 장외 상품 옵션 운영"
바이낸스 피소 소식에 비트코인 5% 급락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미등록 파생상품 제공 혐의로 제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2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2% 하락한 2만7094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3.6% 하락해 171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1조1300억 달러로 전일과 비교해 3%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CFTC가 바이낸스 제재에 나섰다는 소식에 흔들렸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CFTC는 27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설립자 자오 창펑을 상대로 미등록 파생상품을 제공해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 있다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로이터)
소장에서 CFTC는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테더(USDT), 바이낸스USD(BUSD) 등 가상자산 거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코인에 대해서는 ‘상품’이라고 명시했다. 또 회사가 “자오 장평의 지휘 하에 직원들에게 가상사설망(VPN)을 써 위치를 위장하도록 지시했다”고도 언급했다.

CFTC는 바이낸스가 선물 거래 제공과 관련한 법을 위반했으며, “불법 장외 상품 옵션”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선물 수수료 판매자, 지정 계약 시장 또는 스왑 체결 시설로 등록하지 않거나, 사업 감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고객 확인 및 자금세탁 방지 프로세스, 탈세 방지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지 않안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바이낸스 피소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만6680달러까지 하락했다. 2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5%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번 소송이 비트코인 가격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톡차트닷컴의 줄리어스 드 켐페너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바이낸스-CFTC 소송이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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