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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무정차 통과 공방' 이태원역장 연이틀 소환조사

이소현 기자I 2022.12.01 10:36:00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 전환…3번째 조사
용산구청 안전교통국장도 피의자 첫 소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 의혹 규명을 위해 송은영 이태원역장을 연이틀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추모 메시지가 비에 대비해 비닐에 덮여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23일 입건된 송 역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특수본에 출석했다. 송 역장이 특수본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송 역장은 승객이 밀집했는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참사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히 경찰과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조치 요청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송 역장은 경찰의 요청에도 이를 묵살하고 지하철 정상 운행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수본은 전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둘러싼 의혹 관련해 참사 발생 40여분 전인 오후 9시32분 송 역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통화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는지는 당사자들 진술이 엇갈려 추가 확인에 나선 것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1시에는 문인환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핼러윈 기간을 앞두고 적절한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물을 계획이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문 국장을 재난안전관리 책임자로서 참사 사전·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특수본은 전날에도 유용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이태원 핼러윈 안전대책 수립과정 등을 확인했다. 그는 참사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구청에서 열린 핼러윈 안전대책회의를 박희영 용산구청장 대신 주재했다.

또 특수본은 사고 원인 규명과 피의자 혐의 입증 등을 위해 주요 참고인 조사도 병행한다. 이날 오전 9시30분 윤시승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과 김성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핼러윈 이전 사고예방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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