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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개최된 이후 약 1년 만에 열린 한국경제설명회다. 추 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 설명회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블랙스톤의 COO 마이클 채(Michael Chae), 브룩필드의 COO 빌 파웰(Bill Powel), 엑시옴 인베스터(Axiom Investors) COO 에드워드 아즈미(Ed Azimi) 등이 참석했다. 블랙스톤과 브룩필드는 지난해 런던 IR 행사에는 불참했다. 또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블랙록, 칼라일 등 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사 임원급도 자리했다.
먼저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가 ‘인내와 끈기, 그리고 회복: 한국의 DNA’를 제목으로 △세계와 우리 경제의 현주소 △한국 경제에 대한 질문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을 발표했다.
김 차관보는 경상수지에 대해 연간 흑자기조 유지 및 주요 20개국(G20)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강조했다. 또 원화뿐만이 아닌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가 약세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 대외건전성의 견조함을 설명했다. 가계부채 우려에 대해서도 낮은 연체율과 금융기관 건전성을 강조하며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묻고 추 부총리가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발표(20분)보다 4배 이상 길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직접 답변자로 나선 만큼 참석한 외국인 투자자 20명 모두가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추 부총리에게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선방하고 있는데 현재 어떤 레벨이라고 생각하나. 원화의 적정 레벨은 어딘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경제 수장인 추 부총리가 적정 원화 레벨을 말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겠지만 그만큼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추 부총리는 “(원화)적정 레벨은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해도 말하지 못하는 것 알지 않나”라면서도 “시장의 수급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또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핵심은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창의성과 열정”이라며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연구개발(R&D) 등을 촉진할 수 있도록 범부처적 규제혁신 및 다각적 제도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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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재정을 강조했는데, 미래를 대비한 재정여력은 있는가’라는 외국인 투자자의 질문에 추 부총리는 내년 긴축 예산 기조 및 재정준칙 법제화 추진을 강조하는 한편 “연금개혁을 포함한 구조적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되 제1의 교역대상국인 중국과도 상호존중·호혜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비중을 32.8%까지 확대하는 등 최적의 에너지 조합을 강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마친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이동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