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유가 120달러·미국 인플레이션율 10% 전망”

신채연 기자I 2022.02.25 10:57:56

JP모건 “러시아 원유 수출 50% 줄면 유가 150달러까지도”
RSM “유가 110달러 넘으면 미 연간 인플레이션율 10%”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미국 물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가정의 난방비·전기요금도 오르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50% 감소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국제유가는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RSM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110달러까지 치솟으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가격 상승은 미국 가정의 난방비와 전기 요금도 상승시킬 전망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은 비용 일부를 제품 가격에 반영,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인플레이션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회계 컨설팅업체 RSM은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10%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것은 1981년 이후 없었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놓인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은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가계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연준의 과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으로 이미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파이프라인의 가스 공급이 며칠간 중단됐다. 송유관 가동 중단 후 미 남동부 지역에선 휘발유 부족사태가 발생하는 등 500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CNN은 사이버 공격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미국인의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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