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부진이 집값 하락 변곡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내년 대선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보합 속 거래 관망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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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데다 이미 많이 오른 집값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보니 거래절벽이 온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전까지 다주택자들이 집을 꼭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 결과에 따라 들어서는 새로운 정부에서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지 살펴본 후 매도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인만부동산연구소 김인만 소장은 “대선 후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책에 따라 약보합으로 갈지, 상승세로 돌아설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이같은 시장 흐름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집값이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한층 강화돼 거래가 쉽지 않지만 주택 공급량도 많지 않아서 여전히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택 공급이 확연하게 늘어나지 않으면 얼마나 상승하느냐의 정도의 문제일 뿐 우상향이라는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집값 안정화는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는 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공급이 언제 확정되느냐가 중요한데 여기서 말하는 공급은 분양이 아니라 입주를 말한다”면서 “시간적인 폭을 봤을 때 향후 2~3년은 지나야 시장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