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신천지 특유의 포교 방식이 아파트 내 교인이 다른 주민을 집중적으로 전도하거나 다른 교인에게 소개했을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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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7일)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한꺼번에 46명이나 쏟아져 나왔고 이들 모두가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특히 대구 시내 사업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 아파트에는 입주민 142명 중에선 94명이 신천지 교인이 살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어떻게 한 임대아파트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시설이 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한마음아파트 집단거주가) 공무원과 관련있느냐는 문제는 너무 성급하게 말씀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며 “공무원과 관련될 수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현재도 정원이 148명이지만 137명만 살고 있어 공실이 있는 아파트”라며 “다수가 여기 들어가길 원해서 경쟁률이 치열하다면 공무원들이 특혜를 주거나 할 수 있지만 그런 여지가 있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시에 따르면 한마음아파트는 1985년도에 지어진 5층 짜리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방이 비교적 좁아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권 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 배후에 대구시나 시 공무원이 개입했을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부인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만 권 시장의 해명대로라면 신천지 특유의 전도방식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임대아파트는 한달 월세가 5만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곳으로, 신천지에 가입할 경우 독서모임이나 토익시험 공부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제사정이 크게 좋지 않은 젊은 미혼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모임을 편리하고 싸게 가질 수 있도록 해 포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와도 직선거리로 1.2km 거리에 있어 교회를 다니기도 편리하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 중 일부가 먼저 (이 곳에) 입주한 뒤 (주변 신천지) 교인들에게 소개하면서 그 아파트에 다수 교인들이 살게됐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시 측은 한마음아파트 입주 신청서에 종교를 적는 란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