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이젠 아주 지친다”라며 “주식 투자 잘하고 앉아 있던 ‘거래 5000’ 이미선 판사를 헌재 재판관 후보자 한 번 해보라고 갑자기 끌어내서 전국민적 망신을 사게 한 조국, 이 자는 도대체 어디 있는가? 이 후보자 부부의 원망 소리가 그대는 들리지 않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민 대변인은 “멀쩡한 사람이 이상한 자리 가면 바보된다. 투자 귀재 거래 5000‘ 이미선을 왜 헌재 재판관 후보로 앉혀 저 고생하게 하나? 조국 잘못”이라면서 “실수도 한 두 번이지. 아직도 조국의 실력을 모르겠나? 대통령 잘못. 그 대통령은? 그건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재를 적재적소에 앉혀야지, 이미선을 왜 애먼 헌법재판관 자리에 앉히려고 하나? 국가를 위해 좋은 자리 하나 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장!”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민 대변인이 언급한 ‘거래 5000’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에 밝혀진 이 후보자 및 배우자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횟수를 말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열흘 전쯤 조국 수석은 떨어질 사람만 추천하는 신비한 능력자, 야당 입장에선 복덩이라고 했는데 이 후보자 추천에서 제 말이 맞았다는 게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조 수석은 청와대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라며 “대통령 외국 계시는데도 맘 편하게 못 해 드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조 수석을 계속 감쌀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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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데스 노트는 ‘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사퇴한다)’는 뜻의 정치권 속설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정의당이 반대한 인사는 줄줄이 자진 사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자의 주식 보유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저도 검사 생활을 했는데 검사가 될 때 공무원은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서도 이같이 말하며 “판·검사 정도 되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알 거다. 그래서 주식을 해선 안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남편이 했건 본인이 하셨건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선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금 의원은 “그런데 주식 거래가 재판과 관계되거나 그런 부분이 나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일(11일) 다시 한 번 의논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주식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수익률을 보면 ‘주식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35억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과정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지난해 초 한 건설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해당 건설사는 2000억 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공시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주식 거래는 배우자가 했고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엄호했다. 다만 민주당 일부에선 판사로 재직하면서 주식 거래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재산은 남편이 관리했다며 주식 투자에 대해선 잘 모른다”라면서도 “재산 대부분을 주식 형태로 보유해서 일부 오해하실 수 있는 상황이 있게 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 거래에서 불법적인 내용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주식을 조건 없이 처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