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처음 목표했던 분야를 여러 번 바꾼 ‘메뚜기형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검색엔진 잡서치가 취업전문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20대에서 30대까지 취업준비생 1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4%가 처음 취업을 목표했던 분야를 유지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대별로 보면 ‘30~34세 이하’ 집단에서 메뚜기형 구직자가 10명 중 6명(60%)으로 가장 많았고, ‘25세~29세 이하’(57.4%), ‘35세~39세 이하’(56,8%), ‘24세 이하’(47.8%) 순이었다. 남자가 51.9%, 여자가 52.7%로 여성의 메뚜기형 구직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메뚜기 구직자 비율은 특히 2년 전인 2013년 동일 설문 시 응답률(47.9%)과 비교하면 4.5%p 더 증가한 수준으로, 장기화되는 구직난 속에 다양한 분야를 기웃대며 취업 기회를 노리는 구직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향을 바꾼 횟수는 ‘2회’가 33.5%로 가장 많은 가운데, ‘1회’(29.8%), ‘3회’(22.3%) 순으로 이어졌고, ‘5회 이상’ 변경했다는 응답자도 11.3%에 이르렀다.
전체 비율로 보면 ‘2회 이상’이 70.2%에 이르러 메뚜기형 구직자 10명 중 7명은 2회 이상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5회 이상 방향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2013년(8%)보다 3.3%p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방향을 바꾼 이유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가 38%로 1위에 올라 처음부터 명확한 진로 설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했고, ‘실제 업무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해서’ 방향을 바꾸게 된다는 응답도 18.2%에 이르렀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서’가 14.4%로 3위에 올라 취업난 속 치열한 눈치 전쟁과 함께 이곳 저곳을 기웃대는 메뚜기 구직족이 양산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꾸 낙방해서’(14%)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전망이 별로 없다고 해서’(11.2%), ‘싫증이 나서’(3.3%) 등이 있었다.
나이대별로 보면 24세 이하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8.6%)가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를 1위로 꼽아 구직을 시작하는 어린 나이 때부터 진로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드러났고, 30대 이상에서는 ‘자꾸 낙방해서’라는 응답(21.1%)이 20대(13.3%)에 비해 1.6배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