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7000년 전에 팥이? 동아시아서 가장 오래된 흔적 발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양승준 기자I 2014.10.14 11:15:17

강원도 '오산리 선사유적지'서
팥 재배 추정 기존 5000년 전 서 2000년 더 앞당겨
2.2㎜와 2.8㎜ 크기 두 개
선사시대 팥 재배화 경향 확인
조, 들깨 눌린 흔적도…"선사시대 농경 식생활 엿 봐"

강원도 양양 오산리 유적 토기의 팥 압흔(눌린 흔적, 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신석기 시대 초기인 7000년 전 곡식인 팥의 흔적이 발견됐다. 동아시아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팥의 흔적이다. 이를 계기로 신석기시대 농경 생활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마을 인근 선사유적지에서 출토한 토기를 조사하다 신석기 초기(8000~6500년 전)와 중기(5500~4500년 전)에 재배된 것으로 보이는 팥의 흔적 두 점이 확인됐다. 발굴된 토기에 눌린 흔적이 있어 이유를 찾기 위해 조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팥에 눌린 흔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조사를 진행한 조미순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연구사는 “선사시대에 토기를 빚을 때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곡식 등 식물 등을 넣는 경향이 있는데, 이 토기에는 팥이 들어간 것 같다”며 “세월이 지나면 실제 팥은 없어지지만, 그 흔적은 토기에 남는다. 이를 실리콘으로 본떠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보니 팥의 흔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확인된 형태를 세계 공통기준인 식물분류기준에 비교해보니 팥과 같았다는 얘기다. 팥의 흔적이 나온 토기 표면 탄화유기물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보내 연대를 측정한 결과 제작 시기는 7314~7189년 전으로 나왔다.

토기에서 발견됱 팥 압흔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팥을 재배한 시기로는 5000년 전이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2000년 전 시기에 팥이 재배됐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번에 찾은 두 팥의 흔적의 크기는 각각 2.2㎜와 2.8㎜다. 현재의 팥(4~8㎜)보다는 작은 크기다. 이를 통해 선사시대 팥의 재배화 경향까지 확인됐다. 재배화는 인간의 개입으로 야생 식물이 유전적 형질과 외형적 형태에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종으로 바뀌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 외에도 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토기에서는 조, 기장, 들깨의 눌린 흔적도 여럿 확인됐다. 이는 신석기인들이 조, 기장 등의 잡곡에 들깨까지 직접 재배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유적지의 점토 덩어리에서는 신석기 중기에 해당하는 곤충의 눌린 흔적도 나왔다. 농업 해충으로 알려진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선사 시대 농경과 관련해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지역인 양양 오산리와 송전리 유적은 지난 2006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신석기 시대 초·중기에 해당하는 주거지, 야외노지, 저습지 등이 확인되면서 중부 동해안 지역 신석기 시대 문화상 연구의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 출토 토기(사진=문화재청).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