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7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분들께 잠시 고통을 드리더라도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정책을 기어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의사협회가 반대하고 있는 원격의료와 영리자회사 설립 방침을 고수하면 10일과 24~29일 예고한 집단휴진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노 회장은 “복지부가 당초 입장인 ‘원격진료가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경제부처의 압박에 밀려 원격진료의 즉시 도입이 필요하다가 말을 바꿨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격진료는 반드시 법을 만들기 이전에 얼마나 안전한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리 검증을 해야 한다”며 시범사업 실시를 재차 요구했다.
영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노 회장은 “환자를 위한 진료를 투자자를 위한 진료, 돈벌이를 위한 진료로 바꾸려는 정부의 의료영리화정책 역시 위험하다”고 강변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의사단체를 범죄집단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의 정당하고 의로운 주장을 범죄자의 항변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이날 휴진을 하는 의료기관에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회장은 “의사의 손길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께 송구스럽다”며 “의사들의 집단파업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놀라시고 걱정이 많으실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