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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남조류 확산..환경부 “독성은 없다”

이지현 기자I 2012.08.07 14:39:08

냄새물질 지오스민 감축 위해 정수처리 ''강화''
환경단체.."일부 안전..전체 확대 해석은 위험"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상수원에 조류가 확산하며 녹색 물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환경부가 인체에 해가 없다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한번 불기 시작한 물에 대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환경부는 “서울시와 수자원공사가 북한강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남조류 독소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북한강 상류 의암, 청평댐 일대에서 남조류 일종인 아나베나가 발생해 최근 팔당 취수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나베나는 물 위에 찌꺼기를 만들지 않지만, 간이나 신경에 영향을 주는 독성을 내뿜어 이 물을 마신 가축이 죽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출연 조류에 독성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꼭 독성을 내는 건 아니다”며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독성물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 8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노유동 청담대교에서 바라본 한강에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아나베나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물질인 지오스민이 나오면서 냄새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오스민은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농도는 20ppt지만, 지난달 30일 30ppt로 기준을 넘더니 지난 3일 590ppt로 빠르게 진해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냄새를 줄이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한편,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조기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진석 상하수도정책관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계속되는 이상 고온으로 남조류가 증가했다”며 “조류발생이 심해지면 수돗물 흙냄새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냄새제거를 위한 정수처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해명에도 시민단체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 처장은 “표본 검사를 통해 전체가 안전하다는 식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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