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포드코리아 등 최근 판매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국내 및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홈쇼핑업체를 노크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판매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홈쇼핑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홈쇼핑 판매가 홍보 효과는 있겠지만 판매율 증대로 바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수입차업체, 홈쇼핑 속속 진출
올들어 가장 먼저 홈쇼핑의 문을 두드린 업체는 포드. 올 상반기 시정점유율이 5%도 채 안될 정도로 판매가 부진을 거듭하자 궁여지책으로 홈쇼핑을 찾은 것이다.
포드는 지난 3월 CJ홈쇼핑에서 `이스케이프 2.3` 판매를 시작으로 4월 2차 판매에 이어 6월에는 `토러스 3.5` 판매를 진행했다.
홈쇼핑을 통한 포드의 판매 실적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방송을 통해 이스케이프와 토러스가 각각 150대, 40대나 팔렸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이스케이프 2.3과 토러스 3.5는 홈쇼핑 판매분 증가에 힘입어 자사가 판매하는 라인업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 1,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시장점율율이 4% 미만이었던 푸조도 지난 4월 GS홈쇼핑을 통해 307SW HDi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5월에는 207GT를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했다.
푸조의 홈쇼핑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회사측은 홈쇼핑을 통한 307SW HDi와 207GT의 콜 수가 1000건 이상이었고 가계약의 약 10%가 실제 계약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홈쇼핑은 평소 수입차를 쉽게 접할 기회가 없는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홍보 효과는 물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국내 업체도 홈쇼핑 적극 활용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홈쇼핑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젠트라 X`를 홈쇼핑서 판매했던 GM대우는 올해 3월에는 `라세티 더 스타일`을 홈쇼핑에 선보이는 등 `홈쇼핑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홈쇼핑에 차량을 소개한 이후 여성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지고 있다”며 “차량 구매 주도권이 여성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 마케팅은 앞으로 자동차업계에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6%나 감소한 쌍용차(003620)도 홈쇼핑 무대에 올라섰다.
쌍용차는 오는 20일 저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액티언 클럽`과 `액티언스포츠`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차량 구입시 선수금 없이 100% 할부 구매를 가능케 하고, 시승 신청시에도 예치금을 받지 않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홈쇼핑 진출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매율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판매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또 판매 증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유통망이 부족한 수입차 업체의 경우 홈쇼핑을 통해 판매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상당기간 홈쇼핑에 참여하지 않을 것"아라고 전망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홈쇼핑 진출 현상은 판매망이 취약한 쌍용차와 GM대우와 같은 업체들이 또 다른 유통망의 하나로 홈쇼핑을 찾고 있는 것" 이라면서 "홈쇼핑 판매가 홍보 효과는 있겠지만 판매율 증대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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