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서 맥쿼리가 장기투자자로서 한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한금융그룹과 우리은행, 국민은행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금융산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언제든 협력업체와 함께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위주 추가 투자 관심"
알란 모스 행장이 추가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힌 부문은 크게 세 가지다. 무엇보다 이제껏 한국에서 맥쿼리의 성공 토대가 된 도로와 가스 등 인프라 분야가 중요하며 통신·항만 등의 분야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것을 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밝혔고 "물류부문에서도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알란 모스 행장은 맥쿼리 그룹이 이처럼 한국 투자를 늘리려는 이유로 한국 경제의 발전 과정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훌륭한 기업과 탄탄한 제도적 프레임워크가 구축됐다"며 "특히 한국 인재들의 뛰어남에 매우 감명받았다"고 강조했다.
알란 모스 행장은 무엇보다 맥쿼리 인프라 펀드(MKIF)가 한국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표시했다. 그는 "이는 한국에서의 네번째 국내외 동시 상장 사례"라며 "우리가 거둔 성장은 한국 경제의 빠른 성공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맥쿼리 인프라 펀드(MKIF)는 런던과 서울에 동시 상장되면서 한국 최초의 상장 인프라 펀드로 성장했다"며 "아시아 최대규모의 인프라 펀드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인프라 펀드 위주의 한국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 충분하다"
한국 금융산업 수준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국 금융시장으로 직접 진출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그간 좋은 성과를 낸만큼 이같은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한국 금융기업의 직접 인수·합병 가능성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알란 모스 행장은 하지만 한국 금융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과 금융 허브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외부의 시각과는 달리 한국 내에서는 자국 금융산업을 매우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한국에도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사가 있으며 해외투자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한국 금융사와의 해외 진출 공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심화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알란 모스 행장은 "지난 몇 주간 아시아 증시가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있지만 펀더멘탈상으로는 변한 게 없다"며 "이는 `좋은 조정`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이며 글로벌 펀드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세계에서도 특히 중국과 한국이 있는 동북아시아 시장의 성장 전망이 가장 밝다"며 "전세계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맥쿼리의 성장은 한국 경제 성장을 반영"
한국은 맥쿼리 그룹의 중요한 해외투자처다. 지난해 3월말 회계연도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수입은 맥쿼리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그룹 전체 해외 수입의 20%에 이른다. 맥쿼리 그룹이 한국에서 운용 중인 자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운용 자산의 65%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맥쿼리는 현재 한국에서 직원 수 규모로 가장 큰 외국계 투자은행 중 하나가 됐다. 현재 4개의 조인트 벤처와 3개의 사업협력, 12개의 비즈니스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알란 모스 행장은 이같은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처음 법인 설립을 했던 7년 전에는 임직원이 10명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 내 맥쿼리 직원은 300명을 넘으며 운용 중인 자산 규모도 91억 호주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일요일 방한한 모스 행장과 이사회 임직원들은 맥쿼리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개별 기업들을 시찰하고 국내 합작사 및 한국 내 주요 고객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맥쿼리 그룹 이사회는 홍콩에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