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과 향후 계획에 대해 중국측으로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정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아직 중국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우리측에 통보나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언급할 만한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관련정보를 파악코자 노력 중이며 중국정부는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했던 송민순 차관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에 대해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과 여러가지 계획에 대해 말 할 내용이 없다"며 "러시아 방문 등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반 장관은 최근 북한의 위폐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이 문제는 북핵문제 해결차원이 아닌 다른 채널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 이외의 문제가 북핵문제 해결의 장애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북한의 위폐문제 등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여러가지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대해선 "6자 회담 참가국 모두는 이미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의 속개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지난 9일 송민순 차관보가 중국을 다녀왔고 오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전략협의가 오는 19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면서 "이번 전략협의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한·미 동맹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방미에서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해들러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미 연례회의 후속으로 열리게 될 차관급회담 일정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