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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저가매수에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빅테크 실적 '시험대'[월스트리트in]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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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2 0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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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4%·S&P500 0.89%·나스닥 1.29% 상승 마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2% 급등…AI 투자 기대에 매수세 유입
알파벳·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 실적 앞두고 기술주 투심 회복
중동 긴장·캐나다 50% 관세에도 시장은 기업 실적에 집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급반등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기대에 다시 기술주를 사들였다. 중동 긴장과 미국의 대(對)캐나다 고율 관세 부과라는 악재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빅테크 실적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다.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4% 오른 5만222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9% 상승한 7509.20으로 최근 3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끊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오른 2만5837.21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IT)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필수소비재는 가장 부진했다.

반도체주 이틀째 급반등…“AI 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날 증시를 이끈 것은 반도체주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5.2% 급등하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주 말 6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4.5%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이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2.0% 올랐다. 인텔은 추가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힘입어 8.6%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12.2%, 마벨 테크놀로지는 6.7%, 아스테라랩스는 3.5% 각각 뛰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13.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가 아닌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전략가는 “최근 조정은 AI 투자 테마의 근본적인 훼손이라기보다 급등 이후 나타난 건전한 가격 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UBS 트레이딩 데스크도 반도체주의 하락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다시 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프라임브로커리지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모멘텀주와 반도체주 롱포지션을 총 시장가치 기준 약 5% 줄였는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의 포지션 축소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투기적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린지 벨 248벤처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다시 사들이는 것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좋은 실적을 놓칠 수 있다는 ‘FOMO(소외 공포)’ 심리 때문”이라며 “최근 조정으로 보유 비중이 줄어든 만큼 실적 발표 전에 다시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가가 실적 발표 전에 크게 오른 만큼 실제 실적이 나온 뒤에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며 “실적은 매우 좋겠지만 현재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시즌 순조로운 출발…이번 주 빅테크 ‘분수령’

기업 실적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산업재 업체 3M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7.2% 급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해 주가가 4.9% 상승했다.

반면 생명과학 업체 다나허는 핵심 매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바이오 사업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1% 급락했. 지수 산출업체 MSCI는 연간 비용 전망을 상향 조정한 여파로 10.1% 하락했고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제뉴인 파츠도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추며 2.7% 떨어졌다.

실적 시즌 출발은 순조롭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매그니피센트7’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23일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이 차례로 성적표를 내놓는다.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도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분석가는 “향후 2주는 기술주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결정적인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이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지만 보지 않는다.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만큼 강한 성장성과 향후 실적 전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이익 증가세를 고려하면 글로벌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만큼 종목별 편차가 커질 수 있어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긴장·관세 악재보다 AI 기대가 더 컸다

이날 시장은 중동 긴장과 관세 이슈를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수입품 상당수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동에서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종료 선언 이후 10일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 봉쇄를 위협했고,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하던 유조선 2척이 항로를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10일간의 휴전 중재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을 반영하며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01% 오른 배럴당 91.01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 상승한 배럴당 8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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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번 전쟁을 일시적인 변수로 보고 있다”며 “배럴당 100달러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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