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183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특히 올 1분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을 통한 모금액은 약 2억원에 그쳤다. 민간 플랫폼 모금액이 약 30억원, 농협은행과 지역농협 등 농협 창구 모금액이 약 1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현재 거주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 특산품 등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가 핵심 취지로 꼽힌다. 실제 답례품 공급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 참여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구간은 44%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도입 첫해인 2023년 651억원에서 2024년 879억원, 지난해 1515억원으로 증가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금융권 역할 확대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과 민간 플랫폼 업계에서는 포털 광고 중심 홍보로는 실제 기부 참여 유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앱처럼 이용자 접점이 높은 플랫폼에서 기부를 노출하고 멤버십·쿠폰 등 생활밀착형 혜택과 연계해야 참여 확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민간 플랫폼들은 각종 쿠폰과 멤버십 혜택 등을 연계한 이벤트를 통해 모금 확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은행권은 앱 내 배너 노출이나 단순 연결 서비스 제공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와 연결된 제도로, 은행권 역시 지역 시금고 운영과 기부금 수납 업무 등을 통해 지방재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만 실제 참여 확대 노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월 경북 지역 산불 발생 당시에도 4대 은행은 관련 홍보 배너를 운영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앱 개편을 통해 공공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개선에 나섰지만, 민간 플랫폼이 진행 중인 멤버십 혜택이나 금융상품 연계, 리워드 제공 등 참여 확대 전략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원스톱 기부 서비스와 우대금리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원뱅크를 통해 행정안전부 공식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 별도 회원가입 없이 기부와 답례품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앱 연동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을 운영하는 등 금융상품과 연계한 참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민간 플랫폼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아직 고향사랑기부제를 핵심 서비스보다는 사회공헌 성격의 부가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본업과의 연결성도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금융권 참여 방식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금융권 역할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금융권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면 모금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