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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테더로 불리는 USDT가 47조 3311억원(83.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USDC가 9조 6186억원(16.9%)으로 뒤를 이었다. USDS는 41억원(0.01%) 수준이었다. 이외 군소 스테이블코인들은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이 자주 발생해 한은의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은이 파악한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5대 거래소를 상대로 자료 요구권을 행사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통계를 쌓아왔다. 5대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7조 598억원에서 4분기 60조 2902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난 뒤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초 가상자산 산업 육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선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 5조 2314억원, 10월 9조 4318억원, 11월 19조 1451억원, 12월 31조 7133억원 등으로 치솟았다가 올해 1월 24조 7923억원, 2월 19조 9968억원, 3월 12조 1647억원 등으로 다소 줄었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지난해 9월 1744억원에서 10월 3043억원, 11월 6382억원 등으로 늘어나다 12월 1조 23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이어 올해 1월 7998억원, 2월 7142억원, 3월 3924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이같은 흐름은 전체 가상자산 시황과 비슷하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해 7~10월 20억달러대를 이어오다가 11월 약 106억달러, 12월 약 118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 1월엔 약 80억달러, 약 2월 52억달러, 3월 약 38억달러 등으로 점차 줄었다.
최근 한은은 USDT, USDC, USDS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 동향을 주시하는 동시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또한 은행 예금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와 연계한 토큰으로 변환한 뒤,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일단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으로부터 (발행이)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