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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트럼프 EU 관세 연기 발표에 하락…“일단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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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5.26 10:41:37

금값 지난주 5% 급등 이후 亞시장서 소폭 하락
관세 연기·美 재정 불안 속 투자자 심리 엇갈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미루면서, 금값이 소폭 하락했다.

(사진=AFP)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오전 7시 22분 기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전거래일대비 0.3% 하락한 온스당 3346.8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 시간을 더 주겠다”며 관세 발효 시점을 7월 9일로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도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금값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약 5% 급등해 온스당 3350달러를 돌파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미·EU 무역전쟁 우려가 커질 때마다 가격이 급등해왔다.

다만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국가 신용도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금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미·중·EU 무역갈등, 지정학적 불안,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으로 25%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5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내구재 및 주택 판매, 소비자 심리 지표 등 이번 주에 발표될 다양한 경제지표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경제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금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향후 미·EU 무역협상 결과와 미국 재정정책이 금값의 추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금 가격은 지난 23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금 가격은 지난주 11%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현충일인 26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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