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반등에도 비트코인은 상승세...왜?

임유경 기자I 2023.09.15 11:44:41

비트코인, 2만6000달러 안착
예상치 웃돈 8월 CPI·PPI에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장기적 추세" 해석 우세
페드워치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 9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에선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5% 상승한 2만657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올라 163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00억달러로 전일 대비 1%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8월 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2%)를 크게 웃돈 수치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폭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작년 6월(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 여파로 디젤, 항공유, 철강 가격이 오른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개된 8월 CPI도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3.6%를 웃도는 수치다.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이번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인플레이션 완화가 장기적인 추세라는 풀이다.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5.25~5.5%)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97%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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