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야오밍, 中 농구팀 이끌고 방북…밀착하는 北中

김인경 기자I 2018.10.10 09:25:53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이 이끄는 농구팀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쌍십절(10월 10일)을 맞아 북한을 찾았다. 평소 농구팬을 자청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고려해 기념일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중국 농구팀은 북한 체육성의 초청으로 지난 8일부터 북한을 찾아 친선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 8일 북한의 김일근 체육상과 리창근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중국 대표단을 맞이해 연회를 열며 대대적인 환영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중국의 농구팀 파견은 김 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평소 농구광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미국 프로농구를 시청했고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먼을 ‘우상’처럼 여겼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서울 평양 간) 경평 축구보다 농구부터 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미국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스타 야오밍을 직접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도 중국의 농구 대표단 파견을 집중 보도하며 북중 관계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중(북중) 두 나라 체육부문 사이의 교류협조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9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있었다”며 “조선 측에서 체육상 김일국, 체육성 부상 원길우, 관계부문 일꾼들이, 중국 측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체육대표단 단장인 구중문(궈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 국장, 대표단 성원들, 리진군(리진쥔·李進軍) 주조 중국특명전권대사가 참가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9일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개최된 북·중 여자농구선수들간 혼합경기에서도 김일국 체육상은 “조중친선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조선을 방문한 중국체육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오늘의 경기가 두 나라 체육인들과 인민들의 친선단결을 두터이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궈 국장 역시 “이번 조선방문이 중조친선관계를 강화하고 체육 분야에서 합작과 교류를 촉진시키며 두 나라 체육발전을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과 중국은 올들어 밀착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김 위원장이 총 3차례 중국을 찾은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연내 평양 방문을 계획 중인 상태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만큼, 체육 등 비정치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농구 대표단 파견은 북·중 관계의 신속하고 긍정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 상하이 푸단대 한국학센터 소장 역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는 만큼, 스포츠는 북·중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많은 사람이 국가 스포츠활동을 정기적 활동으로 보지만 북한과는 외교적 관계에서 중요한 발전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도착한 중국 농구 남녀 대표팀[신화통신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