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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삭감 없이 9시 출근·5시 퇴근'…文에 화답한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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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기자I 2017.12.08 10:38:06

신세계,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휴식 있는 삶 보장할 것"
채용 확대 약속에 이어 정부 정책에 연이은 화답
'착한기업'에 혜택 약속한 政…신세계 수혜 주목

신세계그룹이 5월31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오른쪽)이 ‘일자리 정책에 앞장서겠다’는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세계)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주당 최대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이에 가장 먼저 화답했다. 신세계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하루 7시간만 근무하면 되는 단축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해서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 ‘공신(功臣)’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 대기업 최초 근로시간 단축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다. 국내 대기업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한 전례는 없다.

신세계는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8시 출근 후 오후 4시 퇴근, 오전 10시 출근 후 오후 6시 퇴근 등으로 단축 근무를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점포의 경우 근무스케줄을 조정해 전 직원의 근로시간이 1시간씩 단축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근로시간단축은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직원의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업무 효율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해서,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는 더 집중력을 갖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단 얘기다.

신세계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더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착한 행보’에 정부 화답 주목

신세계의 ‘깜짝 발표’가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재계는 문재인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공약을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근로시간을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까지 줄이는 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재계는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 정규직 고용 부담이 커져 일자리를 늘리기 어려워지고, 기업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신세계는 단축 근로시간과 별개로 채용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일 년에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구직자는 좋은 일자리, 기업 대표는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채용박람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적극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 핵심공약에 잇따라 화답하면서, 신세계가 정부가 약속한 규제완화 수혜 등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에는 혜택이 집중될 수 있도록 세제개편과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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