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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4일 “수서발 KTX 운임은 이용객이 어떤 곳에서 내리든 동일한 거리 대비 기존 KTX보다 10% 정도 싸다고 느낄 수 있게 결정할 것”며 “1㎞당 운임을 코레일KTX 대비 10% 낮게 책정하는 것을 토대로 운임 기본틀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KTX의 1km당 운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국토교통부 상한고시인 164.41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0% 할인율을 적용하면 수서발 KTX의 1km당 운임은 147.96원 수준이 된다. 수서발 KTX는 서울역보다 8km 정도 남쪽에 자리 잡고 있고, 신설되는 수서~평택 구간은 기존 경부선에 비해 직선화돼 수서~부산 구간이 서울~부산 구간(총 423.8km)보다 20km 정도 운행거리가 짧다. 이 경우 수서~부산 KTX 요금은 5만 9184원으로 현재 서울~부산 KTX 요금(5만 9800원)보다 약 600원 정도 저렴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임 기본틀을 바탕으로 수서발 KTX 운영사인 SR이 별도의 운임체계를 마련하면서 구간별로 다소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장거리 할인 운임, 365할인 제도 등을 통해 각 구간별 운임 요율을 달리하고 있다. SR 역시 별도의 할인운임 제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서발 KTX 열차의 운행 횟수, 배차 간격, 정차장소 등 구체적인 운행계획은 오는 3월 확정된다. 수서발 KTX 운영사인 SR은 3월 중 코레일과 KTX 운영계획을 협의할 계획이다. 수서발 KTX는 동탄역, 지제역을 거쳐 평택에서부터 코레일 KTX와 고속철도 선로를 함께 쓴다. 천안아산역부터는 코레일과 선로를 함께 써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 열차운행시각을 고려해 운행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운행계획이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이동시간도 달라진다. 수서발 KTX는 무정차로 달릴 때 수서∼부산 구간을 2시간 10분 대, 수서∼목포 구간을 1시간 50분 대로 주파할 수 있지만 몇 개 역에 정차하느냐에 따라 소요시간이 달라진다. 코레일 KTX 역시 정차역에 따라 서울~부산 소요시간이 2시간 40분~3시간 10분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3월까지 운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열차 개통시기가 두 달 미뤄진 만큼 다소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오는 6월 개통예정이었던 수서발 KTX를 안전점검 강화를 이유로 8월로 연기했다.